조성환ㆍ조성배 형제 대표가 이끄는 중소제약사 조아제약이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성환 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서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3.2% 줄어든 653억원, 영업이익은 547% 줄어든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는 2년째 영업ㆍ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표 참조>

올해 적자 탈출에 최우선  목표로 두고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않아 보인다. 회사는 실적 부진, 먹거리 부재, 재무구조ㆍ지배구조 취약 등 4가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2년 새 적자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에도 간판 제품이 흔들리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의 6%가 넘는 최대 품목 건강기능식품 '조아바이톤'과 간장질환치료제 '헤포스'군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간판 조아바이톤은 지난해 매출 26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 제품의 매출 비중도 2019년 6.3%에서 지난해 4.2%로 떨어졌다.

전국적인 체인망으로 약국 프랜차이즈인 메디팜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약국 판매에 다른 제약사보다 강점이 있지만 요즘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헤포스군의 매출도 22억원으로 전년 33억원에서 10억원 가량 떨어졌다. 실적 부진에도 회사는 10년 넘게 프로야구대상을 후원하고 있다.<그림>

미래 성장동력 부재도 불확실성 요소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만성신부전 빈혈과 호중구감소증 바이오시밀러 2건에 대한 연구활동을 끝냈다. 10년 간 공들인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시밀러 연구가 실적없이 끝났다고 공식 보고한 것이다.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취약성도 투자 위협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표 참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현금성 자산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2018년ㆍ2019년 100억원 가량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1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 매각 등 특단의 대책이 없거나 올해 영업실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유동성 위기도 걱정해야할 처지다.

지배구조의 취약성도 경영권 대물림의 불확실성 요소로 지적된다.

조성환 부회장과 조성배 사장의 형제경영은 아직 표면적인 불화나 갈등은 없어 보인다. 다만, 증권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형제의 경영능력, 지배구조 취약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원기 회장은 지분율 11.18%에 달한다. 조성환 부회장은 5.97%, 조성배 사장은 2.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율이 모두 19.57%로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이 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어 형제 간 경영 대물림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식 담보 비율은 조 회장이 85%, 조성환 부회장이 75%, 조성배 사장이 40%에 달해 앞으로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이 향후 상속세와 증여세 납부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표 참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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