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지난 20일 6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메디톡신 등 주력 제품의 영업 차질로 벌어놓은 돈이 없어 자금압박을 받아왔다.

이 돈은 22일 오후 입금됐다. 회사는 자금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분기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며 자금사정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허가 취소와 소송 등 작년에 적자를 기록한 만큼, 운영자금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13개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전환사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5839억원을 조달했거나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고>

최근 저금리를 틈타 연구개발(R&D)자금, 지분투자, 운영자금, 신규사업 진출, 시설자금 투자 등의 명목으로 자금에 여유있는 기업들까지 유상증자, 전환사채, 실권주 일반공모 등을 통해 ‘실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이 1001억원과 1000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보령제약은 인수합병(M&A), 일동제약은 연구개발에 이 돈을 투입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에 사용할 예정으로 대상은 아직 물색 중”이라고 했고 일동제약 관계자는 “전액을 연구개발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작년 200억대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자금이 비교적 넉넉한 보령제약은 'M&A 실탄'을 미리 확보한 것이다

광동제약은 8일 운영자금 120억원, 채무상환 100억원 등 22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이다. 작년 순이익이 300억원이 넘고 현금성 자산이 660억원이 넘는데도 저금리 분위기에 편승해 비교적 싼 이자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매달 수백억에 달하는 자금운영의 부담을 상당히 해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벤처 바이오솔루션도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8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일동제약을 비롯해 삼천당제약, 아이큐어, 휴메딕스, 이노테라피, 코미팜이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비상 자금을 확보했다. 작년에 고전한 삼천당제약도 시설자금,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휴메딕스도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백신CMO 사업,시설자금, 지분투자 등에 사용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고 씨티씨바이오, 엔지켐생명과학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비상 자금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아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일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운영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일부 여유있는 업체들도 저금리 분위기를 틈타 신규사업,연구개발,시설투자 등을 위해 실탄 확보에 앞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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