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은 지난해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효과로 주가가 폭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끈 중견제약사다.

최근 신풍제약의 지주회사 송암사가 보유지분 일부를 팔아 빚을 갚으면서 일반인들에겐 베일에 가려진 송암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송암사는 지난달 27일 블록딜(시간외매매)을 통해 신풍제약 주식 200만주를 팔아 168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 가운데 300억원을 단기차입금 성격인 주식담보대출 상환에 썼다. 남은 주식담보대출은 50억원이다. 이것도 조만간 변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주가 차익을 남기며 그간 남은 은행권 채무를 모조리 변제한 것이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창업주인 고 장용택 회장의 호 ‘송암’을 따 2015년 12월 설립됐다. 이듬해 4월 2세 장원준 사장과 모친 오정자 씨, 부인 김문선 씨 등이 갖고 있던 보통주 전량을 현물출자하면서 신풍제약의 지주회사가 됐다.<표 참조>

송암사는 신풍제약의 주가 폭등으로 보유주식을 모두 현금화할 경우 액수가 1조원에 달한다.

200만주를 매도하면서 송암사의 신풍제약 지분율은 27.96%에서 24.43%로 낮아졌다. 24.43%인 1294만2654주는 10일 신풍제약 종가 7만5100원을 기준으로 시가평가액 9720억원에 해당한다. 2016년 지주회사가 되면서 취득한 1488만여주의 당시 주당 단가는 4932원, 5년 만에 주식가격이 15배나 폭등했다.

1년 새 주가 폭등으로 신풍제약을 비롯한 송암사는 삼성그룹 계열사 못지않은 '주식 부자'의 호사를 누리고 있다.

송암사의 직원은 4명에 불과하다. 서울 신풍제약 본사에 직원 1명이 근무하고 송암사가 있는 대구에 3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직원 수 대비, 업계에서 현금이 가장 많은 지주회사로 손꼽힌다.

송암사는 2015년 최초 설립 당시 목적은 비주거용 건물임대업이었다. 1년 후 장원준 사장과 가족 등 관계인이 현물출자를 통해 신풍제약에 대한 지배 및 업무지원을 목적으로 추가해 지주사로 바뀌면서 임대업은 의미가 퇴색됐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작년 임대업을 통한 매출은 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송암사의 최대주주는 2세 장원준 사장이다. 그는 신풍제약의 사장(비등기 임원)도 겸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송암사 지분은 작년말 기준으로 72.91%에 달한다. 신풍제약의 비등기 사장이지만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신풍제약의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2009년 부친인 고 장용택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 자리를 승계했으나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3년만인 2011년 대표직을 내놓았다.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신풍제약 사장을 맡고 있으나 신풍제약 대표이사 복귀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풍제약 피라맥스 전용 생산공장 전경. [사진=신풍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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