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의료비 총액은 42조2000억엔(약 443조87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1조4000억원) 줄어들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 보험국 조사과가 31일 발표한 ‘2020년도 개산(概算) 의료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진료 감소로 진료 연일수는 전년 대비 8.5% 감소했지만 1회(하루) 의료비는 5.8% 증가했다. 처방약 의료비도 전년 대비 2.6% 감소한 7조5000억엔 이었지만 처방전 1매 당 조제 의료비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9849엔(약 10만3546원)이었다. 제네릭 비중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82.1%를 차지했다.

후생노동성 집계는 의료기관에서 의료비 청구서를 집계한 것으로 산재 및 비급여 등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 국민 의료비의 약 98%가 이 청구서에 해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환자 진료 변화가 큰 영향

2020년 총 의료비는 2019년 43조6000억엔보다 1.4% 감소했다. 일본 의료비는 2016년 41조3000억엔, 2017년 42조2000억엔 2018년 42조6000억엔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2025년에 고령화가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 수요 증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는 코로나가 아닌 환자의 진료도 함께 줄어들면서 예년과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로 입원은 전년 대비 5.8% 줄었고 내원 환자는 10.1% 감소, 처방 약은 9.3%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하루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늘어 입원(2.6%), 내원(6.4%), 처방약(7.3%)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령대 별로는 미취학 1인당 의료비 감소 폭이 15%를 넘었다.

소아과 31.5%, 이비인후과 24.4%, 내과 10.1% 감소

진료 과목별 의료비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외래 환자는 소아과 진찰 일수가 31.5%, 이비인후과는 24.4%가 줄어 다른 과목에 비해 타격이 컸고 내과도 10.1% 환자가 감소했다.

2020년 처방약 의료비(전산 처리분)는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약제 비용은 처방전 매수가 전년 대비 9.2 % 감소한 반면 처방전 1매당 비용은 8.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 일수가 줄어들면서 평소보다 처방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약효 분류별 약제 비용은 항생제가 전년 대비 27.3% 감소했고 화학요법제가 18.9%, 호흡기 약이 17.8%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에 항암제가 9.8% 증가했고 생물학적 제제도 8.4% 늘었다. 처방전 1매당 의약품 비용은 항생제가 전년 대비 20.0% 줄었고 화학요법제(10.7%), 호흡기 약(9.4%)도 타격을 입었다. 반면에 기타 대사성 의약품과 항암제 약제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 의약품 비중은 2021년 3월까지 82.1%였다. 월 단위로 살펴보면 2020년 7월에 감소했는데 후생노동성 보험국 조사과는 이 때는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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