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에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의약품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건기식 시장에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M&A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를 통해 건기식 사업을 진행하던 제약사들이 M&A를 통해 본격적으로 건기식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제약사 등 인수전 가세로 매물로 나온 건기식 업체들의 몸값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러한 M&A움직임이 있어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백수오 건기식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전환사채를 매수하고 갱년기 여성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유한양행과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은 서흥으로부터 권면총액 110억원에 해당하는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를 매수해 내츄럴엔도텍 경영권에 참여하게 됐다.

아이큐어는 지난 2019년 건기식 업체 바이로제트를 인수했다. 바이로제트는 1986년에 설립된 회사로 액상 및 정제, 분말, 젤리 등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개발하는 업체다. 아이큐어는 제약사업과 화장품사업의 연결고리로 건기식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휴온스그룹은 지난 2016년, 2018년에 청호네추럴과 성신비에스티를 인수해 사명을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로 바꿨다. 휴온스네이처는 홍삼 관련 건기식 영역을, 휴온스내츄럴은 그 외 건기식을 담당해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휴온스는 자사 건기식 온라인 몰인 '휴온스 몰'을 열어 D2C(Direct to Consumer)를 강화하는 등 건기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원제약, CJ제일제당 등 건기식업체 인수로 시너지 'UP'

대원제약은 올해 5월 건강기능식품 업체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했다. 극동에이치팜 지분 83.51%(5만9793주)을 141억원에 취득했다. 이 회사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장대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1996년부터 건기식 사업에 매진해 온 극동 에이치팜을 인수함으로 건기식 진출 확대하고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극동에이치팜은 현재 4건의 건기식 제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 예산에 생상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올 7월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바이오업체 천랩의 지분 44%(258만주)를 983억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로 기존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 부문)와 그린 바이오(미생물 식품소재ㆍ첨가물 개발 부문)에 이어 레드 바이오(제약 부문) 사업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제일제당이 보유한 건기식 사업 및 미생물 스크리닝ㆍ효능평가 역량과 천랩의 미생물 데이터 베이스 분석ㆍ진단 능력의 탁월성에 따른 시너지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효소ㆍ항생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아미코젠도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1호 상장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30%를 601억원에 취득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인수했다.

콜라겐, N-아세틸글루코사민(연골건강, 피부보습), 피니톨(간건강, 다낭성 난소 증후군), 곡물발효효소(소화효소, 숙취해소) 등 건기식 소재를 보유하고 있는 아미코젠이 사람 유래 기능성 비피도박테리움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비피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지난 7월 캐나다 소재 건기식 업체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의 지분 100%를 500억원에 취득했다. EDGC는 개인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기식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은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출의 90%를 올리고 있다. 또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서 소비자가 기준으로 1000억원 규모 건기식을 판매한 걸로 추산된다.

EDCG는 건기품 사업이 연평균 20~30% 성장을 이뤄 2024년엔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2010년 1조원에서 2019년 2조7200억원으로 172%나 상승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내 총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업계는 2030년까지 시장이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기식 중 홍삼이 이 중 가장 높은 점유율(29.4%)을 차지하며 이어 프로바이오틱스 13.8%, 비타민 및 무기질 11.7%, EPA와 DHA 함유 유지(오메가-3)는 3.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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