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월 말 위드 코로나 시작"…'노 마스크' 아니다
[사설] "10월 말 위드 코로나 시작"…'노 마스크' 아니다
  • 편집국
  • 승인 2021.09.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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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주 “10월말에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현재의 코로나 백신접종 속도라면 10월말에는 60세이상 고령자에 대한 1ㆍ2차 접종 완료율이 90%, 일반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백신접종률과 ‘위드 코로나’ 가능성에 관한 판단은 현재의 3ㆍ4단계 방역수준과 거리두기 단계를 지금보다는 훨씬 완화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지금처럼 무조건적으로 방역하기 보다는 거리두기 등 제한을 풀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감기처럼 사람과 함께 공존공생하며 일상속에 생활화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추석연휴(18~22일)전에는 백시 접종자수가 전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이르면 집단면역력이 생겨 위드 코로나 계획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등 일각에서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노 마스크’의 일상생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도 이에 기대를 걸고 이제는 과거와 같이 시간이나 고객 및 거리두기 제한없이 맘놓고 영업을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교단체들도 예배 또는 미사 기도회등 집단모임에서 노 마스크나 거리두기 제한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정부가 위드 코로나 방역으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해도 결코 이것이 노 마스크 활동을 무제한 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위드 코로나 정책이 방역체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실 위드 코로나라고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한 종식보다는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한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도입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도 ‘위드 코로나=노 마스크’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이미 노 마스크 정책을 선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고 위드 코로나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노 마스크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등 일부 국가들은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화하되 업체들의 영업시간 제한과 거리두기 등 조치를 풀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허용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 코로나 대유행이 아직 진행 중이고 언제 이러한 현상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노 마스크 정책을 따라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은 4차 대유행이 현저히 한풀 꺾이고 백신 완전 접종률이 목표치를 충족시켰을 때등 조건이 충족돼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정부의 노 마스크 정책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 결정으로 이루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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