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가를 둘러보니 놀라운 반응이 나왔습니다. 약사들이 이 약을 권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남부터미널 인근 약국의 한 약사는 “이 약 쓰지 말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이유는 “자주 사용하다보면 코 점막이 두꺼워지고, 망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다른 약사는 “감기로 인한 코 막힘이라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이 약을 쓰는 것보다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약은 있지만 굳이 권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비단 이 약국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근 다른 약국 4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저런 부작용으로 쓰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게 이들 약사들의 결론입니다.
더군다나 오트리빈은 비경제적인 약으로 보입니다. 70회(10ml)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2곳에서는 8000원에, 나머지 3곳에서는 7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들쭉날쭉합니다.
소비자가 7000원에 구입하면 1회 100원꼴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경제적인 약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하루 1~2회(설명서에는 성인 3~4회), 최대 1주일정도 연속 사용하는 게 부작용 예방에 좋습니다. 일주일간 최대 10~14회 정도 사용 가능하다는 예기가 됩니다.
나머지 50~60회는 중단했다가 사용해야 합니다. 증세가 완화되지 않으면 연속해서 쓸 수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약사들이 지적하듯 계속 쓰면 코 점막이 두꺼워지고 망가질 수 있다는 오트리빈을 소비자들이 무분별하게 사도록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팔리고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약사들의 우려나 지적을 종합해보면 오트리빈은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필요한 약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