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상위권 51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올해 '헛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3분기 누적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총 3조6060억원으로 전년(2조4488억원)보다 4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는 코로나 진단키트로 떼돈을 벌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빼면 사실상 49개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1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888억원)보다 926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헛장사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로 수혜를 보고 있는 소수 업체들을 빼면 대다수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 공포(C-공포)'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51개 제약바이오업체 중 31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고 그나마 지난해보다 한자릿수 이상 성장한 업체들은 20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부광약품, 안국약품, 유유제약, 국제약품, 대원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었다.

바이넥스,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유한양행, HK이노엔, 이연제약, 종근당, 콜마비앤에이치, 광동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독, 경동제약, 셀트리온, 동화약품 등 우량 상위사들도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업체들은 팜젠사이언스, 일동제약, 삼천당제약, 신풍제약, 종근당바이오, 제일약품 등이었다. 

씨티씨바이오, 신신제약 등 2개 업체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삼천당제약, 서울제약의 영업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메디톡스, 에스티팜, 명문제약, JW중외제약 등 4개 업체들은 올해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하나제약, 일양약품, 보령제약, 휴온스도 3분기까지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약계를 이끌고 있는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비상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0% 이상 폭풍 성장했다.

파마리서치, 한올바이오파마, 휴젤, 삼진제약, 환인제약, GC녹십자, 차바이오텍, 씨젠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해 코로나 불황을 뚫으며 선방하고 있다. 

한편 51개 바이오업체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조68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조4930억원)보다 3조1930억원이 늘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벼락성장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스 등 소수 업체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위권 제약사들이 '코로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50대이하 중소제약사들의 실적은 상위권업체들보다 더 참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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