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이오엔텍,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미크론’ 백신 및 치료제 선두 개발 쟁탈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말 CNN 비즈니스가 뽑은 ‘올해의 CEO’로 선정된 앨버트불라 CEO는 화이자가 이미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 3월 안에 임상연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텍 CEO 우구르 사힌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할 경우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2월이나 3월까지 오미크론 백신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모더나 테라퓨틱 대표 스티븐 호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새 백신은 이른 봄이면 나올수 있다”고 말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 역시 CNBC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된 백신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J,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발빠르게 연구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리제레논과 릴리도 오미크론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리제레론 CEO인 렌 슐레이퍼 박사는 “2022년 1분기에는 조정된 버전으로 준비될 수 있으며 여러 변이에 대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음 변이가 나타나기 전에 환자들에게 이것을 대규모로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백신은 그러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4~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제조까지 기간을 확장할 경우 생산 속도가 느려진다. 영국 의료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새로운 오미크론 백신은 9월이나 돼야 전세계 환자들 손에 닿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어피니티의 2022년 글로벌 백신 생산 예상치는 87억 도스다.

바이오엔텍은 이미 이 정도 생산량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힌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플라스미드(plasmid) 생산을 위한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스미드는 세균의 세포 내에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DNA를 말한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358개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전 단계에 있다. 임상개발 후보 175개 중 41개가 3상 단계에 있다.

개발 중인 백신 중에는 코로나19, 독감 및 기타 호흡기 질환에 대해 접종할 수 있는 복합 백신이 있다. 또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백신도 개발 중에 있다.

에어피니티의 CEO 라스무스 벡 한센은 기자회견에서 “바늘주사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두개골 내 주사, 구강 주사, 바늘 없는 주사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등장은 코로나19가 당분간 주요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는 경종을 울렸다. 예를 들어, 최근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 백신인 ‘코미르나티’의 2027년 매출 예상치를 1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늘렸다.

제약업계는 전염병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각종 제약으로 후퇴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다양한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되찼았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올해도 여전히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PwC의 미국 제약 및 생명과학 부문의 리더인 글렌 헌징거는 미국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인해 경영환경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제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사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나는 이것이 세계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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