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파마슈티컬스(Spectrum Pharmaceuticals)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Poziotinib)과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ROLONTIS 에플라페그라스팀)를 출시할 때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를 우선하고 초기 단계 임상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을 30% 줄여 ‘캐시 런웨이’(cash runway)를 2023년까지 연장키로 했다.

캐시 런웨이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현재대로 계속 지출할 경우 자금이 고갈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즉 매출이 전혀 없는 스펙트럼은 현재 인건비를 아껴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를 출시할 때 까지 버틴다는 전략이다.

스펙트럼은 회사 운영, 포트폴리오 및 성장 기회를 면밀히 검토한 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스펙트럼 톰 리가(Tom Riga) 대표는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은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 같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약물 임상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으로 운영 비용이 절감되고 캐시 런웨이가 2023년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에 개발을 최우선순위를 두고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인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 신약 ‘IGN002’와 ‘IL-12’ 등의 개발순위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스펙트럼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 하루 전인 4일 스펙트럼에 24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발표했다. 또 포지오티닙과 롤론티스가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하면 스펙트럼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마일스톤을 제품 출시 이후 추가 로열티를 연도별로 수취하기로 변경하여 지원사격을 했다.

현재 롤론티스는 미국 FDA의 제조시설 실사를 통과하지 못해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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