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경영승계의 방향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8%대로 끌어올린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진제약은 13일 공시를 통해 하나제약(특수관계인 6인 포함)이 지난 11일 자사주식 21만8699주(1.57%)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작년 10월 6일 6.52%에서 8.09%로 크게 증가했으며 2대 주주인 최승주 회장(특수관계인 12명 포함) 지분 9.90%를 1%대 차이로 좁히게 됐다.

현재 삼진제약 최대 주주는 최승주 회장과 삼진제약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조의환 회장(특수관계인 3명 포함)의 12.85%다. 

하나제약이 이번에 사들인 21만여주는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작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이 회사는 작년 1월 5.01%로 5%가 넘는 대주주 반열에 올랐으며 같은 해 10월 6.52%로 1.51% 가량 지분을 늘리며 삼진제약 경영권 승계에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업계의 관측을 낳았다.

삼진제약 공동창업주인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22.75%로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우호지분인 삼진제약 자사주 11.49%가 버티고 있지만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예상하기 힘든 오너리스크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의 경영승계 움직임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동창업주인 조의환, 최승주 공동회장의 자녀들이 최근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부사장, 차남 조규형 전무 그리고 최승주 회장 장녀 최지현 부사장, 차녀 최지선 전무 등 4명이 올초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업계는 이들의 승진과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 매입 시기가 겹친 것이 우연으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되는 80대 고령의 공동회장의 은퇴와 이들 자녀의 승진, 하나제약의 지분 매입 등 삼진제약을 둘러싼 변화가 주는 메시지를 그냥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하나제약의 행보가 삼진제약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동회장의 자녀가 부사장과 전무에 오른 것은 경영승계의 전단계 포석으로 보인다"며 "하나제약이 주식 매수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개입과 관련으로 목적을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창업주 자녀의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한 후견인 성격으로 보는 것이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삼진제약 본사 전경 [사진=삼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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