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올해로 3년째 접어들면서 사회곳곳에 우울과 무력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넘어 레드, 블랙으로 색깔을 갈아 입으며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우울이나 불안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상태를, 코로나 블랙은 레드 윗단계로 좌절, 절망, 암담함 등을 느끼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코로나 블루의 대표적 증상인 우울증ㆍ변비ㆍ탈모치료제를 출시하거나 도입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항우울제의 경우 현대약품과 한국파마가 2020년 말 나란히 산도스 제품을 도입했다. 현대약품은 '에스시탈로프람', '설트랄린', '파록세틴' 등 3종을 들여왔으며 한국파마는 '미르탁스정', '미르탁스ODT'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삼일제약은 작년 말 기존 신경과팀과 정신과 계열 제품 영업을 위한 중추신경계(CNS)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아트리스코리아와 항우울제 '졸로푸트', 항불안제 '자낙스', 항조현병제 '젤독스' 등에 대한 유통 및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60억원 가량의 기존 신경과 영업조직의 매출과 신규 CNS 치료제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변비치료제의 경우 사노피아벤티스의 '둘코락스'와 명인제약의 '메이킨큐'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며 일반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제일약품, 현대약품, 일양바이오팜이 코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코로나 블루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제일약품은 작년 2월 한국다케다제약의 만성변비치료제 '아미티자'에 대한 국내 독점 프로모션계약을 체결하고 관련시장에 진입했다. 현대약품과 일양약품 자회사인 일양바이오팜은 액상형 변비약을 선보였다. 현대약품은 작년 9월 '센스락유 연질캡슐'을, 일양바이오팜은 작년말 '모닝톡엑스 장용연질캡슐'을 각각 발매했다. 

일양약품은 지난 17일 불면증의 보조치료 및 진정에 도움을 주는 수면유도제 '자멘쏙정'을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약은 특별한 이유없이 발생하는 일시적 또는 단기 불면증 환자의 초기 치료에 적합하다. 

탈모치료제는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약품을 비롯해 한올바이오파마, 한미약품, JW홀딩스가 적극적이다.

특히 탈모치료제는 대선 후보인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탈모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을 내세우면서 제약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약품은 대표 탈모 일반의약품인 '복합마이노실' TV CF를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장기간 방영하며 소비자들의 브랜드 각인에 공을 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녀 4월과 '덱스노실정'을 일반약 라인업에 추가했으며 9월에는 탈모증상완화 기능성화장품 '마이녹셀'을 내놓으며 '탈모=현대약품' 공식화 행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함께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증축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용라인이 완공되면 '헤어그로정'과 '아다모정' 등 탈모치료제 생산능력이 3배 가량 늘어나게 돼 자체 생산은 물론 수탁생산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작년 MSD에서 분사한 오가논과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등 6개 치료제에 대한 공급ㆍ유통계약을 유지하는 내용의 계약을 작년 8월 체결했다.

JW홀딩스는 두피제품과 탈모치료제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 아이엘사이언스와 두피ㆍ헤어케어 브랜드 '폴리니크(FOLLINIC)'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와의 연계를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지표에서처럼 항우울ㆍ변비ㆍ탈모치료제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질환 치료약 생산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반약과 전문약을 중심으로 건기식과 기능성화장품 등 코로나 블루 카테고리의 제품 개발과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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