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의 ‘키트루다’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비소세포페암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신설되는 대가로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패밀리' 등 보험의약품 15개 품목의 상한금액을 3월 1일부터 자진 인하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오프(Trade-Off)로 알려진 약가 절감 방법은 2019년부터 도입되어 특허 만료 품목 등 기등재약의 약가를 삭감한 재정으로 고가의 신약 등재에 사용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자누비아 3개, 자누메트 3개, 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3개, 에멘드캡슐 2개, 에멘드IV주150mg, 테모달 3개 제품 등 총 15개 품목의 상한금액을 평균 26% 자진인하키로 했다. 인하율은 자누비아 패밀리가 6%, 에멘드 35%, 테모달이 77% 등으로 알려졌다. 약가 인하가 예상되는 자누비아는 내년에 물질특허가 만료되어 제네릭 약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DPP-4억제제 항당뇨병제인 자누비아 패밀리는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원외 처방액이 약 17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약물이며 에멘드캡슐은 약 120억원, 테모달캡슐은 약 180억원의 원외 처방액을 달성해 2000억원에 달한다. 대신에 4년만에 급여확대를 앞둔 키트루다가 폐암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적용되면 소요재정이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어 원외 처방액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MSD가 트레이드 오프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페암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신설된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받은 지 5년 만이다. 키트루다는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을 확대하는 안건이 통과된 바 있다. 심평원은 18일 암 환자에게 처방ㆍ투여하는 약제에 따른 공고 개정안에서 키트루다의 1차 치료제 급여기준 대한 의견조회를 하며 3월에 시행될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