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사업가인 마크 큐반(Mark Cubanㆍ사진)이 100가지 종류의 제네릭 악값을 대폭 할인해 제공하는 온라인 약국인 ‘마크 큐반 코스트 플러스 드럭 컴퍼니’(MCCPDC)이 지난달 19일 영업을 시작했다.

MCCPDC는 보험청구대행업자와 협업하는 방식인 처방약 적정 관리 프로그램(PBM Pharmacology Agreement Management)) 사업 시작부터 두 달 만 출범한 것이다. MCCPDC가 판매하는 의약품 공급처에 대해서는 아직 상세한 정보가 적은데 회사 측은 새로운 제조 시설을 2022년 말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크 큐반이 시작한 이 사업이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지만 언론에서 예상할 정도로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MCCPDC가 제공하는 의약품의 품목은 제네릭으로 한정된다. 스페셜리티 의약품의 제네릭 약값에는 확실히 영향이 있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에 관련된 문제에 비하면 미미하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출시 때의 높은 가격과 일부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년 개정되는 약가 인상률이 인플레이션률을 웃도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 MCCPDC가 운영하는 온라인 약국의 업무 영역에 몇 가지 제약이 있다. 현시점에서 제공되고 있는 의약품은 100종류로 비교적 소규모다. 더 중요한 것은 큐반이 시작한 이 회사에서는 처방약 보험청구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고 저가의 제네릭 의약품을 구입하는 데 유용하다. 의료보험에 가입한 경우도 보험 면책액(디덕터블)이 높거나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MCCPDC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면책액 문제를 제외하면 많은 보험가입자들은 큰 매력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또 보험 가입자가 MCCPDC 온라인 약국을 이용한 경우 자기 부담액은 연간으로 계산되는 보험 면책금이나 보험 대상 외 분야의 누적 지출액에는 가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MCCPDC온라인 약국에서 취급하지 않는 처방약(대부분의 의약품)에 관해서는 면책액을 초과하여 보험이 적용될 때까지는 보험에 가입한 환자도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게다가 MCCPDC는 기존 PBM 기업들의 독점적 구조에 대항할 수 없다.

미국 PBM 업계는 CVS 케어마크,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옵텀RX(OptumRX) 등 3개사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MCCPDC의 경쟁상대는 소매약국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소매약국은 대기업 PBM의 지배에 있고 이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만약 소매약국이 현재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없애고 본인 부담 의약품 구입 환자만 받는다면 거의 모든 거래가 끊어질 것이다.

미국 의료업계는 투명성이 항상 문제다. 미국 의료시장은 전체적으로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시장이 최적의 형태로 기능할 수 없다. 큐반은 투명성 부재와 싸워온 것으로 정평 있는 인물이다.

MCCPDC는 환자가 생명을 구하는 약품을 쉽게 입수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 경영 책임자(CEO)를 맡은 알렉스 오슈마얀스키(Alex Oshmyansky)는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약품의 접근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급하다”고 밝혔다.

MCCPDC는 현재 당뇨병과 암, 천식,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 치료제를 판매하고 있다.

큐반이 시작한 온라인 약국의 구상은 확실히 참신하지만 취급하는 의약품이 한정되어 있고 자비 부담 의약품만 취급하기 때문에 처방약 시장 전체에 파괴적인 변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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