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인 메디톡스가 지난주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희생자와 난민을 돕기위해 구호기금 1억원을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메디톡스는 또 우크라이나 파트너사인 이메트(Emet)社와 협력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의약품 수출대금 2억원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72년전 북한의 남침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6·25 참화를 딛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은 미국을 비롯한 참전 16개국은 물론 10여개 국가들의 물심양면에 걸친 지원 덕분이었다. 이제는 한국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메디톡스의 우크라이나 파트너사 지원은 제약업계로서는 처음 앞장섰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받을만 하다.

메디톡스로서는 이 외에도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4400만여명으로 지리적으로 유럽과 동구권 나라들에 대한 경제협력과 진출에 한국업체들의 교두보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동구권 국가 에스테틱(미용분야)시장의 중심국가다.

미간 주름개선제로써 일명 보톡스로 불리우는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메디톡스가 우크라이나 파트너사인 이메트를 돕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도 지극히 당연하다. 우크라이나의 에스테틱 시장은 최근 3년간 87%의 고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은 전쟁중이어서 시장확대가 어렵겠으나 전쟁이 끝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아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임상과 의료기기업체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심각하게 드리울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의 의료기기 수입업체는 400여개에 이르고 이중 상당수의 업체들이 한국산 의료기기를 수입하고 있어 당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해외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가운데 한국산이 중국,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5번째임을 감안하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손실은 눈에 띄지 않는 아픔이 될 가능성이 많다.

임상분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당장 러시아에서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인 피라맥스 임상 3상을 진행하려던 신풍제약은 벌써 러시아를 제외하고 콜롬비아를 임상추가 지역으로 정해 추진 중이다. 임상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종근당 SK바이오사이언스등도 우크라이나에서의 임상을 중단하고 다른 국가로 옮기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동안 신약 임상 대상국으로 코로나 백신 미접종 환자들들이 적은 나라들을 찾다 보니 우크라이나와 동구권 일부 국가들이 임상 적정국가들로 꼽혀왔었으나 전쟁으로 이마저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제약바이오 업계를 위해 정부가 해외의 관련정보를 업계에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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