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시중 약국에서 해열제와 감기약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한약사회와 시중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병의원에서 감기약 처방을 받은 환자들이 약국을 방문해도 약을 조제하지 못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거래하는 의약품 도매상 이곳저곳에 전화로 주문해도 감기약이 모두 동나 처방약을 구할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 진단후 하루 종일 서울시내 약국을 돌아다니는등 불편을 겪어도 감기약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약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 하루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넘기기 시작한 지난 2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일선 약국이나 도매상에 남아있는 재고로 어느정도 처방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재고가 바닥나 도매점에서조차 공급이 끊긴지 2주가 넘었다고 했다.

특히 하루 확진자수가 62만명을 기록하며 재택치료자가 급증한 지난 17일을 전후해서는 가정상비약 준비 수요까지 겹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가 88%라는 화이자사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택치료자는 확진자들은 해열제와 일반 감기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제 막 공급되기 시작한 치료효과가 30%라는 머크사의 라게브리오도 공급량이 모자란 것은 마찬가지다. 2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90만명으로 이번주 들어 200만명을 넘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앞으로 감기약 수요가 더욱 급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감기약 공급은 요원하다는 것이 약업계의 전망이다. 감기약 품귀현상이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처럼 감기약 수요가 갑자기 폭증할 것으로 예상할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생산시설을 늘릴수 없었던데다 이같은 일시적 수요급증 상황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약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2~3주만 더 계속되면 의료체계까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책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스크ㆍ백신ㆍ치료제대란에 이어 해열제 부족사태와 자가진단키트, 감기약까지 이어진 방역실패가 또 어떤 부문으로 까지 번질지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것이 정부가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K방역의 민낯이다. 감기약에 국한해서 성분이 똑같은 다른약으로 대체조제가 가능토록 허용하거나 제한적 수입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약국가의 제언을 정부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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