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국가검진 체계를 현행 분변잠혈 검사에서 내시경 검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소화기내과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계는 국민건강보험 정기검사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내시경 검사처럼 필수항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키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한다.

대장암 사망률은 최근 10년동안 크게 늘어나 인구 10만명당 4.5명에서 8.9명(2020)으로 거의 두배나 증가했다. 남녀 똑같이 암 사망자 가운데 대장암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암 3기에 이르도록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아 ‘조용한 살인자’로 불려진다.

그럼에도 정기 건강검진시에는 아직도 분변 잠혈검사에만 그치고 있다. 대장암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용종을 발견해 제거해주면 암위험에서 벗어나 70~90%의 생존률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내과학회는 건강보험에 의한 정기 국가검진시 대장내시경 검사는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학회에 따르면 내시경검사 결과 현재 40~69세에 이르는 인구중 거의 50%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고 있다. 2명중 1명이다. 이들이 만일 용종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거의 대장암으로 발전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2000년 분변 잠혈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정기 국가검사 초기와도 검사여건이 많이 달라져 대장 내시경검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선 과거와 달리 대장내시경검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와함께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실력도 상향 평준화돼 동네 내과의원까지 대장내시경검사가 보급될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둘째는 그럼에도 분변검사만으로 대장암 양성반응을 가려내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분변잠혈 검사결과 혈흔이 나타나면 어차피 내시경 검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셋째는 내시경 검사를 미루다 뒤늦게 대장암을 발견하면 이미 그 때는 손을 쓸수 없을 정도로 암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대장 내시경검사 대상자들은 검사전 마시는 3리터 가량의 물약을 마시는 번거로움과 불쾌감 때문에 대상자의 거의 절반만 내시경검사에 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3년전부터 물약 대신 먹는 알약이 출시되고 있어 이러한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또 알약을 복용한 다음 장 정결작업을 실시한후 당일 내시경 검사를 할수 있는 방법도 개발돼 피검사자의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했다. 학회는 대장암은 위암처럼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예방가능한 암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장암은 이제 치료보다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정부당국이 이들 전문가들의 견해를 뒤담아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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