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다. 2020년 3월22일 유흥ㆍ종교시설등에 대해 운영시간 축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을 시작한지 2년 1개월 만이다. 사적모임의 인원수와 음식점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이날부터 해제되고 299명까지만 허용했던 결혼식ㆍ각종집회ㆍ종교활동등에 대한 인원제한도 폐지된다.

25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실내 경기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도 먹을수 있게 된다. 이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확 풀게 된 것은 최근 3주간 하루 코로나 확진자 발생수가 10만명대 안팎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데다 이러한 감소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대부분 국민들은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코로나 대유행의 종식단계인 ‘코로나 엔데믹’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이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시 코로나 대유행을 초래하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계적 추세를 볼 때 이러한 불안감은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정부는 최근 3주간 하루 신규 확진지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수는 10만명을 넘고 있다. 사망자수도 200~300명에 이른다. 긴급구호대상인 위중증환자도 한계치인 900명에 달하고 있다. 하루 확진자수 100여명에 그쳤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던 1~2년전에 비하면 비교 안되는 위험 수준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3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에 대한 공중보건 ‘위기’상태를 유지키로 했다는 사실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WHO는 “코로나가 현재 높은 수준으로 전파되고 있어 엄청난 사망자와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 대유행 한 가운데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확진자수가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도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자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특히 코로나에 대한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춘다는 계획도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나빠지면 다시 1등급으로 상향한다’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치명률이 높고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 사스(중증호흡기 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도 아직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정부조치에 대해 “대통령의 퇴임식과 6·1 지방선거에 맞춰 K방역의 성공을 홍보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감염병은 결코 정부가 원하는대로 정치일정에 맞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정권 말이라고는 하나 감염병은 과학 및 전문지식과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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