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국내 고혈압 관련 시장을 둘러싼 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복합치료제 개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부분 고혈압ㆍ고지혈증 환자들은 한가지 약제만으로는 최적의 효과를 보기 어려워 병용 치료가 필요한 복합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종근당과 GC녹십자가 최근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3제 복합제 출시로 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

종근당은 최근 3제복합제 '칸타벨에이'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ARB) 계열의 칸데사르탄과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의 암로디핀 등 고혈압 치료약물, 이상지질혈증 치료약물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더한 제품이다. 맞춤처방이 가능한 5가지 용량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GC녹십자도 최근 고지혈증ㆍ고혈압 3제 복합제 '로제텔'을 출시했다. 로제텔은 지질저하제인 스타틴(Statin) 계열의 로수바스타틴, 비스타틴 계열의 에제미티브, ARB계열의 텔미사르탄 성분을 섞었다. 로수바스타틴이 동맥 경화를 유발하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감소시키는 복합제다.

이 회사의 비빌병기는 작년 허가 신청한 '로제텔핀'(로수바스타틴+에제미티브+텔미사르탄+암로디핀) 4제 복합제다. 올해 안으로 허가 받아 시장을 장악할 '히든카드'로 삼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질저하제인 스타틴(Statin) 계열의 로수바스타틴과 비스타틴계열의 에제티미브 조합이 복합제 신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이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으로 유한양행이 '로수바미브(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로 이 복합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고혈압 관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보령도 최근 새 조합의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를 품목 허가받아 반격이 나섰다. 기존 카나브패밀리인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에 이들을 섞어 녹여내 3제 복합제로 다시 만들어낸 것이다. 

이 약제는 ARB계열의 피마사르탄과 CCB계열의 암로디핀에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3개 성분을 섞어 4개 용량으로 구성됐다. 혈압조절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카나브를 중심으로 이 같은 복합제을 더해 고혈압 관련 시장을 지키고 키운다는 전략이다.

후발 경동제약도 새로운 조합의 고혈압ㆍ고지혈제 복합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식약처에 'KDF1901'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 KDF1901은 ARB계열 '발사르탄'과 CCB 계열 고혈압치료제 성분 '암로디핀베실산염', 이뇨제 성분 이뇨제 계열의 혈압강하제로 권장되고 있는 클로르탈리돈이 결합된 3제 고혈압 복합신약이다.

그간 고혈압 관련 시장을 호시탐탐 노려온 한독도 고혈압 관련 시장에 뛰어들 태세이다. ARB계열 이르베사르탄과 CCB계열 암로디핀의 조합의 본태성고혈압 환자 치료를 위한 복합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은 아직은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 '비밀병기' 개발에 공을 들이며 고혈압 관련 시장의 '터줏대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관련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 관련 시장이 커지자 제약사들이 다양한 조합의 치료제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좋은 고혈압ㆍ고지혈증 복합제 개발 경쟁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