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전문 제약기업 대부분이 매출, 이익, 부채 등 핵심 영업실적 부문에서 ‘3重苦’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전문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 7곳 가운데 3곳이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개선됐으나 부채가 증가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헛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에서는 2곳이 소폭 개선됐을뿐 나머지 업체들은 크게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고 특히 부채 부분에서는 1곳을 제외하고는 6곳 모두 빚이 늘어나 반등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표 참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부채는 증가한 대표적 ‘3重苦’ 기업은 한국신텍스제약, 익수제약, 함소아제약 3곳이다.

한국신텍스제약은 매출이 반토막났다. 2020년 80억원에서 2021년 41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는 99억원에서 129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1000만원 흑자에서 마이너스 42억6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익수제약은 같은 기간 매출이 244억원에서 188억원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부채는 124억원에서 153억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7억9000만원에서 5억7000만원으로 무려 32억원 넘게 뒷걸음질했다. 이 회사의 2019년 영업이익은 61억원이었다.

함소아제약 역시 불황의 벽에 갇혔다. 매출이 377억원에서 353억원으로 조금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억70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 3억원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는 384억원에서 6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방신약과 정우신약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부채와 영업이익이 감소한 케이스다.

경방신약은 매출이 303억원에서 339억원으로 개선됐다. 2019년 288억원을 더하면 3년 연속 우상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억4000만원→13억8000만원으로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 24억원을 기점으로 2년 연속 내리막이다. 부채도 438억원에서 491억원으로 커졌다.

정우신약은 11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억7000원에서 마이너스 16억90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부채는 14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7개 기업 중 매출과 부채의 등락과 무관하게 이익이 호전된 곳은 한풍제약과 한국신약 2곳이 유일하다.

한방전문제약 매출 1위인 한풍제약은 680원이던 매출이 803억원으로 700억원대를 거치지 않고 800억원대로 직행했다. 상품매출 38억7000만원→53억원, 제품매출 640억원→750억원으로 동반상승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난해 47억000만원으로 전년(46억3000만원)보다 나아졌다. 다만 부채는 424억원에서 46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신약은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늘고 부채는 감소했다.

매출이 지난해 224억원으로 전년(259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억5000만원으로 전년(9억8000만원)보다 증가했고 부채는 258억원에서 224억원으로 줄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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