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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경동제약 김경훈 대표이사ㆍ한국얀센 황 채리 첸 대표이사ㆍ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ㆍ동국제약 박희재 부사장ㆍ휴온스글로벌 강신원 전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제약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론이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계획 설계, 재무관리, 재무건전성 확보 등 비상 경영에 ‘실탄(實彈)’의 효율적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최근 일부 주요 제약사는 CFO에 대표이사 등 중량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도 한다.

올들어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한 CFO 전문가 5명이 핵심자리에 등용됐다. 휴온스글로벌은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했고 JW중외제약, 안국약품, 경동제약, 아이큐어는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등으로 재무파트를 강화했다.

작년에도 동국제약, 한국얀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고재무책임자를 외부에서 수혈하거나 대표이사로 발탁하기도 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를 거쳐 메디포스트 등에서 CFO를 역임한 강신원 씨를 전무로 영입했다. 회사 측은 “재무건전성 확보와 재무회계 부문의 개혁”이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3월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JW홀딩스 최지우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 전무는 10년 넘게 JW홀딩스의 CFO로서 활동한 인물로 JW중외제약의 최고재무책임자를 겸하게 됐다.  

최 전무는 2012년 JW홀딩스 재무기획본부장 이사대우로 선임된 후 2016년 수석상무를 거쳐 2020년 CFO 자리에 오르는 등 그룹 차원의 재무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JW중외제약에서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 자금조달과 투자활성화 등 재무관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

경동제약은 3월말 오너 2세인 류기성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를 투톱체제로 바꾸면서 회사 CFO인 김경훈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각자 대표체제 경영에 착수했다. 김경훈 대표는 경동제약이 작년부터 본격화한 외부법인 투자와 관련한 재무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경동제약은 작년 바이오벤처기업인 아울바이오와 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인 에이앤앨바이오 등 두 곳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혁신신약 및 원료의약품 개발기업인 헥사파마텍에 대한 지분투자 등 외부법인을 상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김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국약품은 2월 말 주총에서 김선엽 경영전략 상무를 최고재무책임자 출신 최초로 사내이사회에 합류시켰으며 아이큐어도 3월 주총에서 회사 CFO로서 경영관리를 맡아 온 이재범 최고재무책임자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앞서 작년 말에는 동국제약이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인 박희재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자금조달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CFO 임무를 맡겼다. 회사 측은 “동국제약의 미래를 위한 투자계획 설계와 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얀센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대표이사도 모두 CFO 출신이다.

한국얀센은 작년 6월 제니 정 사장이 중국법인 대표로 이동하면서 얀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황 체리 챈 신임 사장을 새로운 수장에 임명했다.

2020년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존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사장에 대한 재선임 건을 작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존림 사장은 로슈와 제넨텍 등의 글로벌기업에서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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