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협회(회장 원희목)가 지난주 19일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디지털 헬스 위원회를 설치키로 의결,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위원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보건의료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서 질병을 예방ㆍ치료하는 새로운 산업분야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등 산업혁명기술을 제약 바이오산업과 결합해 AI 진단보조기기와 전자약이나 전자예방 및 치료기기를 제조하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산업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디지털헬스 케어는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해 미국의 화이자, 머크사를 비롯해 스위스의 노바티스등 빅 파마들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디지털 케어 세계시장규모는 지난 2014년 21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1063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했고 2026년에는 6394억달러(약 815조원) 규모로 연평균 29.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노령층 증가등 세계인구 변화와 의료복지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국의 노력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디지털케어 산업이 유망 신산업으로 등장하자 제약계는 물론 벤처기업들이 디지털 진단기기와 치료기기까지 선을 보이면서 신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이러한 국제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세계시장의 흐름을 놓치는 것은 곧 국제화의 길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동아쏘시오그룹과 대웅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등 10여개사가 이미 인공지능 솔루션, 디지털 치료기 개발업체들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업체는 불면증이나 당뇨병 치료기기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후보때 디지털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인식하고 한국을 바이오ㆍ디지털 헬스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했었다. 지난 정권에서는 집권 5년동안 탈 원전정책으로 원전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해 말할수 없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었다. 이제는 이와 달리 원전 주도권을 되찾고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만들어 낸다면 엄청난 시장확대와 고급 일자리 창출이 가시화 될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혁파와 기업참여 유도책등에 달려있다. 제약바이오협회의 디지털헬스 위원회가 국민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길을 기쳑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제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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