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기업이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공장과 연구시설 및 사옥 건설에 투자한다.

올해 완공 예정이거나 시작하는 이같은 ‘신규시설투자’는 18개 제약ㆍ바이오기업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투자규모는 6152억4419만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진행 중인 시설투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공장 신ㆍ증설 11건으로 투자액만 3378억원에 달한다. 전체 신규 시설투자의 절반이 넘는다. 다음은 연구개발시설로 4건에 1682억원이며 본사 사옥 건설 등 3건에도 1086억원의 재원이 투입된다. <표 참조>

이같은 건수와 투자금액은 작년 한 해 금감원 공시 기준 13개 기업 15건을 일찍이 넘어선 것으로 추가적인 시설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제약기업의 생산 및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이 올 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공장 신ㆍ증설에 나선 11개 기업 가운데 1위는 오송공장 시설 증설에 693억원을 투입한 삼진제약이다. 투자규모는 당초 680억200만원이었으나 13억원 가량 늘었다. 삼진제약은 주사제 이전을 통한 EU-GMP급 주사제 라인 구축과 원료합성공장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작년 5월 투자계획을 확정했으며 완공은 올 7월로 예정돼 있다.

2위는 하길 주사제공장 신축에 585억원을 투입하는 하나제약이다. 주사제 제품 생산능력 증대 및 완제시설 구축과 국제기준(EU-GMP, JGMP) 공장 신축을 통한 수출동력 확보가 목적이다.

하나제약은 2002년 7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1년 완공한다는 목표였지만 투자기간이 올 2월 28일에 이어 4월 30일로 두차례 연기되면서 일정이 늦춰지고 있으나 연내 완공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개별 기준으로는 552억5000만원과 442억원을 각각 투입하는 차바이오텍과 CMG제약이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두 기업이 차케이스(투자액 110억5000만원)와 함께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 1105억원을 투입한다. 총액면에서는 최대 규모다.

양사 공동컨소시엄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산업시설에 CDMO GMP 신규시설 을 세워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생산시설 및 바이오뱅크 구축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바이넥스(400억262만원) ▲에스씨엠생명과학(216억9950만원) ▲한국비엔씨(114억원) ▲유바이오로직스(111억3675만원) ▲퓨처켐(101억원) 등 5곳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티앤알바이오펩(84억원), 제테마(80억8795만원)는 80억원대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연구시설 확충에 나선 제약ㆍ바이오기업은 HK이노엔, 비씨월드제약ㆍ파마리서치 컨소시엄, 바디텍메드 4곳이다.

HK이노엔은 R&D(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현재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신규 연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완공 시기는 2024년이며 투입규모는 당초 940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증액됐다. 설계, 건축공사, 기계설비, 인테리어 등의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했다.

비씨월드제약과 파마리서치는 컨소시엄 형태로 각각 228억1230만원과 219억1770만원 등 총 447억3000만원을 공동투자한다. 두 회사의 지분율은 51%대 49%다. HK이노엔과 같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안에 글로벌R&D센터를 건축한다. 목적은 신약개발 등 글로벌 R&D 프로젝트 수행이다.  

바디텍메드는 86억9000만원을 들여 강원도 춘천시에 R&D센터를 건설 중이다. 투자기간이 올 3월에서 7월로 한차례 미뤄지면서 센터 완공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본사 사옥 건설과 사무공간 확대 투자에 나선 곳은 광동제약, 동화약품, 원바이오젠 등 3곳이다. 

광동제약과 동화약품은 사옥 건설을 2024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광동제약은 본사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567억6000만원을 들여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안에 새 사옥을 짓는다. 투자 시작일은 이달 23일이며 완공을 의미하는 투자종료일은 2024년 7월 31일이다.

동화약품은 옛 사옥 부지인 서울 중구 순화동에 5101억을 투입해 사옥을 재건축한다. 투자시작일은 이달 20일이며 종료일은 2024년 12월31일이다.

원바이오젠은 18억1100만원을 투입해 경부 구미시에 사업규모 확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제조, 물류, 사무 공간 확대 목적으로 건물을 신축한다. 올 8월말 완공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에 아직 공시하지 않은 건도 있다. 유한양행, 유유제약은 지자체와 손잡고 유통 및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며 알리코제약과 삼일제약은 국내외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월 경기 군포시와 '유한양행 바이오연구소 및 부설 CMC(의약품품질관리)센터 건립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는 군포시 당정동 공업지역 일원이며 내년 2분기 공사에 들어가 2년 후인 2025년 2분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작년 7월 충북 제천시와 체결한 70억원 규모의 제천공장 증설 투자협약 결과물을 빠르면 이 달 내에 내놓는다. GMP기준을 충족하는 품질관리용 분석기 등의 첨단설비 도입과 완제의약품 보관, 유통관리에 필요한 물류창고가 완성단계에 있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2월 전환사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장증축과 기계장치 도입에 썼으며 삼일제약은 오는 7월 베트남에 점안제공장을 준공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공장·연구개발센터·사옥 건축 등 신규시설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삼진제약 오송 공장, 동화약품 신사옥, 비씨월드제약·파마리서치프로덕트 컨소시엄 R%D센터, CMG제약·차바이오텍 CDMO 생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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