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이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에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쇼크 등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한국거래소 상장 제약ㆍ바이오기업들에 투자한 외국자본의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 이상 외국인 대량보유 지분 보유 현황’은 작년 6월 52곳이던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이 1년 후인 지난달 47곳으로 5곳 감소했다.<표 참조>

1년 전 포함됐던 삼성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외국자본이 발을 빼 외국인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5% 클럽’에서 빠졌다.

삼천당제약 자회사인 DHP코리아 역시 ‘옵투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율이 5% 아래로 하락했다. 반면 일동제약과 HLB, 비엘팜텍은 외국인 지분율 5%를 넘기며 외국인 투자제약사들로 주목을 받았다.

올 6월말 현재 5% 클럽 명단에 있는 47개 기업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한 기업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투자 위축 흐름은 47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 상위 10대 기업에서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7곳은 하락했고 3곳은 상승해 투자 분위기가 외국인들의 투자가 냉랭해지고 있다. 2년 연속 외국인 지분율 1위를 유지하며 흔들리지않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마저 외국인 지분율이 1년새 63.65%→62.88%로 줄었다. 하이텍팜도 44.59%→43.54%로 감소했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21.47%→20.49%) ▲셀트리온(20.87→20.45%) ▲씨케이에치(25.13%→20.19%) ▲동국제약(19.33%→18.43%) ▲유한양행(18.25%→18.19%)도 낮아졌다. 반면 ▲GC녹십자(20.69%→22.74%) ▲휴온스(18.17%→22.37%) ▲동아에스티(17.63%→20.01%)는 외국인 지분이 올랐다.

이밖에 외국인 지분율 하락 제약ㆍ바이오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16.96%→15.82%) ▲대한약품(17.68%→15.43%) ▲환인제약(14.48%→14.29%) ▲한미약품(13.46%→13.38%) ▲파마리서치(13.37%→11.14%) ▲제일파마홀딩스(9.89%→9.75%) ▲휴온스글로벌(9.68%→9.20%) ▲네오이뮨텍(9.20%→9.16%) ▲삼진제약(14.15%→7.51%) ▲안트로젠(13.15%→7.23%) ▲종근당(8.36%→7.07%) ▲에스씨엠생명과학(7.80%→6.22%) ▲종근당홀딩스(9.77%→6.05%) ▲한올바이오파마(6.34%→5.98%) ▲신풍제약(9.72%→5.97%) ▲SK바이오팜(7.19%→5.92%) ▲경동제약(7.38%→5.20%) 등이다.

삼진제약과 안트로젠은 지분율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바뀌며 절반에 가깝게 지분율이 낮아졌으며 종근당홀딩스, 신풍제약, SK바이오팜, 경동제약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제약ㆍ바이오기업은 ▲대원제약(16.84%→17.11%) ▲동아쏘시오홀딩스(12.01%→12.45%) ▲엔지켐생명과학(9.22%→11.33%) ▲삼성바이오로직스(10.10%→10.66%) ▲일양약품(9.39%→10.36%) ▲한국유나이티드제약(7.71%→8.64%) ▲JW중외제약(6.07%→7.91%) ▲바이넥스(6.87%→7.24%) ▲메드팩토(6.13%→7.20%) ▲대웅제약(5.70%→7.18%) ▲셀트리온제약(7.75%→7.80%) ▲HLB생명과학(6.54%→6.71%) ▲보령(6.79%→6.93%) ▲부광약품(5.92%→6.64%) ▲CMG제약(6.36%→6.42%) ▲삼천당제약(5.35%→6.41%) ▲녹십자홀딩스(5.04%→5.51%) 등이다.

엔지켐생명과학과 일양약품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외국인 지분율이 확대된 가운데 JW중외제약, 대웅제약의 외국인 지분 상승률도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 행보가 매우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국내 제약계의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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