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사춘기의 신체적 발달이 평균보다 일찍 나타나는 성조숙증이 연평균 4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최근 5년간 ‘성조숙증’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6400명에서 2010년 2만8000명으로 5년간 약 4.4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4.9%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진료비는 2006년 23억원에서 2010년 179억원으로 5년간 7.8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7.7%로 조사됐다. 

또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인원 중 약물치료를 실시한 인원은 2006년 587명에서 2010년 2770명으로 4.7배 증가했다.

성조숙증 성별 진료인원 추이(2006~2010)

성별로는 2010년 기준 여아의 진료인원이 남아보다 1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유율은 92.5%였다.

심평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분한다. 

여아는 원인질환 없이 성조숙증이 발생하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부분며, 남아는 대뇌 자체 등에 원인이 있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아는 가슴발달 같은 분명한 신체적 변화가 있어 부모의 눈에 쉽게 발견될 수 있지만, 남아는 상대적으로 발견이 어려워 남아의 경우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심평원은 성조숙증이 위와 같이 급증하는 이유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 ▲TV,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 자극에 쉽게 노출 ▲자녀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증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호르몬 증가 등을 꼽았다.

성조숙증은 중추신경계 종양이나 뇌 손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과도한 성호르몬 분비로 인한 증상이 대부분이며,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는 영양과다로 인한 비만, 스트레스, 환경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성조숙증은 발견이 늦을 경우 치료의 효과가 적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경우는 외적인 변화로 여자아이는 유방이 발달하면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연한 신체변화를 보인다. 반면에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외적인 증상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아빠가 평소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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