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고종성 박사가 창업한 바이오벤처 제노스코는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원개발사이다. 제노스코가 유햔양행에 기술이전했고,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개발해 얀센에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초기단계에 제노스코를 지원한 곳은 케이메디허브다. 이 바이오벤처로부터  지난 2014년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케이메디에서 설계 받아 연구 끝에 유한양행에 넘긴 것이다. 케이메디는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 대박으로 이어지기까지 '기술 가교' 역할을 한몫 톡톡히 했다.

중견제약사 한림제약(대표 김정진)은 최근 의약품 개발을 케이메디에 손을 내밀었다. 한림제약이 신약 개발 등에 도움을 받기위해 케이메디허브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러브 콜'이 잇따르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제약바이오벤처들과 하루가 멀다고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신약개발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관은 제조시설이 없는 국내 제약ㆍ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임상시험 진입부터 생산 및 인허가까지 지원하고 있는 신약개발 R&D(연구개발)의 플랫폼이다. 상위제약사들 뿐만아니라, 중소제약바이오업체들에겐 신약R&D(개발연구)의 '구세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는 신약 관련 600여종의 원천 기술에 임상시험용신약 승인 등 행정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이 최근 폐섬유증 신약의 미국 FDA 임상 2상 임상계획승인(IND)도 케이메디허브의 지원사격을 받았다. 케이메디허브 의약생산센터는 지난해 대웅제약과 폐섬유증 치료제 임상용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FDA의 IND 승인에 힘을 보탠 것이다.

지금까지 간암 표적 치료제 등의 기술이전 사례만 24건에 달하고, 바이오기업엔 17건의 신약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케이메디허브는 기술이전 업체들로부터 기술 이전도 하고 로열티 등 부수익도 챙기고 있다.

제약바이오벤처들의 기술 수출 대박 뒤엔 케이메디허브가

바이오벤처 보로노이(대표 김대권·김현태)는 지난 2017년 재단으로부터 자가면역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후속 연구를 통해 지난해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 3800억원의 잿팟을 터트렸다. 케이메디허브가 기술 이전하지 않았다면 이 '한 방'은 없었다.

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당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뇌연구원과 공동 연구로 개발해낸 물질을 이 벤처에 이전한 것이다.

휴젤은 올해 중국에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허가받았다. 여기에도 케이메디허브의 '코치'가 있었다. 해당 국가의 허가 규격 수준을 충족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케이메디허브의 의약생산센터는  휴젤의 제품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와 자재에 대한 최상의 품질시험 서비스를 2017년부터 시험방법 검증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지원해 결실을 맺도록 도왔다. 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제테마의 ‘제테마더톡신주’ 생산을 위한 원료의 품질시험도 컨설팅했다. 제테마의 실무 담당자가 센터를 찾아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적 지원을 받은 것이다. 지원 대상 항목에 대해 현장에서 분석법 전 과정을 시험해줘 시험 노하우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아울러 국내 제약업체들에게 글로벌 해외시장 진출, QbD(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 기반 의약품 개발을 위한 컨설팅 기술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럽ㆍ미국 임상 준비 기업들에 든든한 파트너… 의료기기 연구도 지원

미국ㆍ유럽 등에선 의약품 인허가 시 QbD 등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 진출 제품을 개발 중인 건일제약에 케이메디허브가 QbD 컨설팅  산업자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뿐아니라, 천연물 안과 질환 치료제 유럽 임상 시험 등에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위탁생산 노하우를 갖고 있는 케이메디허브는 최근 알트리젠의 ‘아이케어 정’에 대한 유럽 기준 적격 심사를 받아 의약품 개발 생산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알트리젠은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하는 전문회사로 안과 질환(황반변성)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메디허브  올해 두차례에 걸쳐 뉴로소나(대표 서선일)에  ‘뇌혈관 장벽 조절 기술’을 기술이전했다.

재단이 보유한 뇌혈관장벽 개방 기술은 두개골을 직접 절단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없는 혁신적 기술이다.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과 합병증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집속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외과적 수술 없이 여는 혁신적 기술을 갖고 있다.

이번에 뉴로소나의 장비를 이용해 마우스 머리위에 사람 두개골을 올려놓고 집속초음파를 통과시켜 두개골과 마우스의 뇌혈관장벽을 뚫고 원하는 두뇌 부위의 뇌혈관장벽을 개방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재단은 기술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고 향후 뇌혈관장벽 조절 의료기기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뉴로소나의 ‘초음파 자극시스템’은 우울장애, 알츠하이머, 통증, 수면장애, 의식장애 등 다양한 난치성뇌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13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제조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 기업들도 임상시험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발단계부터 생산, 인허가 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케미메디허브 의약생산센터. [사진=케이메디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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