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이암 원장

무릎은 몸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이다. 보행은 물론 일어서는 동작만으로도 제 몸무게를 온전히 감당하며 자극을 받고 소모된다. 이처럼 무릎은 외상과 염증에 가장 취약한 신체 기관으로, 각종 통증과 질환에 주의해야 하지만 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릎 사용을 멈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몸이 전하는 시그널을 잘 살피고 증상을 미리 예방하여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흔히 무릎이 쑤시고 아플 때는 관절염을 의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무릎 관절염은 퇴행성 질환으로, 잦은 무릎 사용과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는 질환이다. 그러나 무릎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실제 퇴행성관절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무릎 점액낭염’이 있는데, 이는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 주머니인 점액낭이 잦은 관절 사용으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점액을 분비하다가 염증을 분비하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이 움직이면서 뼈, 힘줄, 인대 피부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며 그에 따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마찰 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름 주머니가 점액낭이며 올바르지 않은 자세와 관절 움직임으로 해당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 무릎 점액낭염인 것이다.

무릎 점액낭염의 원인으로는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는 등 잘못된 자세를 들 수 있다. 청소나 빨래 등 가사일을 할 때 무릎을 계속 바닥에 닿은 자세를 유지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 특히 전업주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운동 후 무릎 부상, 과도한 운동,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과 자세 등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통증인데 퇴행성관절염이 시큰거리는 통증이라면, 무릎 점액낭염은 화끈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염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무릎이 붓고 아프다. 무릎을 움직일 때 ‘뚝’ 하는 관절 마찰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릎 주변이 붓고 딱딱하게 굳는 양상을 보인다.

무릎 점액낭염을 단순 통증이라고 생각해 파스를 붙이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이는 재발의 위험이 상당히 높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주된 증상을 바탕으로 정형외과의 전문적인 지식과 소견이 필요하며, 통증과 열감, 부기 등이 심한 경우라면 MRI와 초음파 검사 등을 해볼 수 있다. 진단 후에는 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이암 원장은 “무릎 점액낭염은 자연적인 회복이 어려운 만큼 조속히 병원을 찾아 재발과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막도록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평소 무릎을 굽히는 자세를 지양하며 충분한 휴식, 냉찜질 등 자주 하는 등 생활습관의 교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도움말: 바른마디병원 정형외과 이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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