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ㆍ바이오업계가 올해 매출 2조원 시대를 들어설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의지가 밝혀지면서 이러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 투자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하는 12개 제약ㆍ바이오 기업중 매출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로 상반기중 1조1627억원(영업이익 346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유한양행 8657억원, GC녹십자 8402억원에 이어 종근당(7028억원), 한미약품(6376억원), 대웅제약(5659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투자증권업계는 삼바의 경우 이미 제 3공장이 가동된데 이어 확보된 위탹생산 물량도 충분해 연내 매출 2조원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바에 이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도 매출 2조클럽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중 매출 7000억원을 넘긴 종근당이 하반기중 연 8.6%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올해 1조4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3년연속 매출 1조 시대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제약ㆍ바이오업계의 호실적이 반영되면서 이들 업체들이 국내 고용증가를 주도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상반기중 이들 업체들의 고용증가율이 9.2%(2만명)로 500대 기업의 평균 1.5%를 6배이상 앞섰다. 이들 업체에서 종사하는 직업군이 대부분 고급인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지적된다.

제약ㆍ바이오 업계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우선 윤석열 정부가 110대 국정과제에 바이오와 디지털헬스 산업을 110대 국정과제로 삼아 글로벌 중심국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의 신뢰성있는 확고한 의지에 업계의 기대가 커 지면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종은 다르지만 최근 정부가 하이트 공장에서 농성중인 민노총 산하 노조원의 강제해산 조치도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한 업계의 신뢰도를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약ㆍ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많은 신약개발기업이 추가 자본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도 정부정책에 대한 업계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연매출 2조원의 제약 바이오 업체가 늘어날수록 국내 업계의 글로벌화는 그만큼 앞당겨 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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