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장모씨(30)는 동아제약 박카스값이 회사인근에 있는 종로의 한 약국에서는 한병에 450원인데 비해 다른 약국에서는 500원에 팔아 의아했다. 같은 박카스인데 값이 달라 고개를 가우뚱했지만 그 의문은 나중에 풀렸다. 박카스는 손님을 끌기위한 미끼상품이었던 것.

광명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45)는 얼마전 동네 약국에서 상처치료제 후시딘을 사려다 깜짝 놀랐다. 과거에 다른 약국에서 3000원에 구입했던 후시딘(5g기준)을 2600원에 구입해 400원 더 싸게 샀기때문이다.

그후 이 약국을 단골로 다니던 그는 다른 약들은 시내 약국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 약국이 고객을 단골로 유인하기위해 후시딘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허탈해했다.

일부 약국들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약들을 주변 약국보다 싸게 파는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술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때 편법상술로 사회문제가 됐던 미끼상품들이 수면아래 있다가 불황을 틈타 약국가에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문제는 미끼상품들이 소비자에게 당장 이득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나 다른 약들을 비싸게 ‘바가지’를 씌워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데 있다

취재결과 약국가에서는 미끼상품들을 주로 박카스,비타500 등 드링크제나 레모나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제품들을 활용했다.

종로에 있는 한 대형약국의 약사는 “미끼상품을 활용하는 약국들은 주로 약국이 밀집돼 있어 경쟁이 치열한 도심이나 노인들이 사는 주택가에 많다”면서 “약국의 이윤은 주로 전문의약품에서 챙기고 박카스 등을 미끼상품으로 활용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약국가의 미끼상품 상술은 오랜 관행이고 불법은 아니어서 단속대상은 아니지만 자칫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대해 마케팅전략연구소는 “미끼상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건강을 파는 약사들이 정확한 의약정보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약국 운영의 정석”이라고 말했다.

*미끼상품:일반 판매가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인기상품이 그 대상이 된다.

이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목적으로 경영학에서는 로스리더(loss leader) 마케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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