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편집국] 보건복지부가 일반약의 슈퍼판매가 철회되면서 또다시 의약사 간 직역 대충돌이 예고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와 대한약사회(회장 김구)가 7일 긴급 기자간담회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서로 난타전을 벌인 배경과 속내에는 의약사의 밥그릇 지키기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안다.

의약사 단체들은 소비자 편의와 의약품 안전성의 그럴듯한 명분을 놓고 대립하는 모습이지만 결국 전문약과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약의 고유 영역을 하나라도 더 지키려고 소비자를 팔고 있는 전술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의사협회는 “약사와 함께 하는 의약품 재분류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며 “의약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의사”라고 못박았고,약사회는 “의사들의 힘에 의해 지난 10년간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변동된 약이 한 톨도 없다”고 반박했다.

의약사의 이같은 난타전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약심의)가 앞으로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지금까지 의사들의 고유영역(처방)에 속했던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일부 전환하고,일부 일반약을 약국외 판매로 확대시키려는 정부의 의도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데 문제의 본질이 있다.

따라서 이같은 의약사의 직역간 진흙탕싸움은 의약사 단체들이 앞으로 약심의에서 다룰 의약품 재분류 작업을 염두에 둔 것은 긴말이 필요없다.

소비자인 국민들로서는 첨예한 사안이 불거질때마다 터져나오는 의약사의 직역 대충돌이 이제 지긋지긋하다 못해 역겹기까지 하다. 

이같은 의약사의 직역 간 갈등을 증폭시킨 빌미를 제공한 게 복지부의 아마츄어적 대응때문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의협이 의약품 재분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의약품 재분류 작업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의 일반약 슈퍼판매 포기와 관련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지부의 일반약 슈퍼판매 철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움직일 수 없는 단하나 명제는 드링크류는 물론,간단한 감기약,소화제 등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사단체든,약사단체든 한발씩 양보해서라도 이같은 엄숙한 국민적 명제에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복지부는 여기서 흔들림없이 정책 중심을 잡고 의약사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약사에게 더 큰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일부 일반약을 슈퍼 판매하라.” 이는 국민의 엄숙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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