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 임주현(사진) 사장이 지분 경쟁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앞서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OCI 통합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OCI 통합은 미래 경영을 위한 선택이며,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OCI와의 통합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통합을 지지하는 한미약품 송영숙 회장ㆍ임주현 사장 모녀와 이를 반대하는 임종현ㆍ종훈  형제 간 지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송영숙 회장 지분은 11.66%, 임주현 사장 10.2% 특수 관계자와 재단 두 곳의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35%다. 현재 0.03% 지분을 보유한 한미약품 사우회와 계열사 사장 등은 통합을 지지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 지분은 9.91%, 임종훈 사장 10.56%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약 28%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주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 지지를 결정하면서 형제 측 지분은 약 40%가 되면서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남은 지분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7.66% 지분과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 16.77% 향방에 따라 주주의결이 결정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주현 사장은 "신동국 회장과 지난 목요일에도 만남을 가졌다"며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갈 지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고, 그런 결정을 하시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주총회까지 한미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에 노력을 할 것"이라며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에 한미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가 자체 신약 개발을 끝까지 개발해 허가까지 얻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며, 한미가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OCI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같이 나온 이우현 OCI 회장도 한미약품과 통합에 대해 "OCI와 한미 통합이 상상치 못할 정도로 관심받는게 당혹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약 개발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배웠다"며 "한미는 R&D(연구개발) 부문에서 국내 최고 회사며, 신약 개발에 투자해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지분 싸움에 지면 한미와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임주현 사장과 의논을 해 봐야겠지만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OCI 이사진이 투자를 하겠다고 했는데, 조건이 크게 바뀌면 투자가 어렵다"고 했다. 

끝으로 임주현 사장은 현재 경영권 분쟁에 따른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임 사장은 "분쟁이나 이슈들로 인해 한미가 하는 일이 가려져 있는 게 안타깝지만 한미는 걸어온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선택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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