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한미약품 임주현(오른쪽)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한미약품 임주현(오른쪽)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이 25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OCI 통합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종윤ㆍ임종훈 사장 측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해명과 향후 비전을 밝혔다.

임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약품 그룹 조직을 지키기 위한 고민을 할 것이고 가족 간 화해 모드를 취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주총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사진에 허락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신주발행이 불발될 경우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주현 사장ㆍ이우현 회장과 일문일답

-OCI 통합 결정과정에 임종윤 사장 측을 설득하는 과정이 부족했나.

이우현 회장: 사업을 제안할 때 대표에게 제안을 하고, 대표가 이사회에 상정을 하는 것 이외에 무엇을 더 할 수 있나. 도의적인 것과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대주주들에게 사전에 통합 결정을 공유했다면 사법적 리스크가 있었을 것이다.

-오늘 임종윤ㆍ종훈 사장을 해임했다. 급작스런 조치가 궁금하다.  주주들의 반발도 심할텐데.

임주현 사장; 오랜 기간 동안 회장님이 고심하셨고 그동안 기다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현재 분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기를 바라셨다. 주총을 앞두고 조직 안에서 일어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결단 내리신 것이다.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ㆍ종훈 사장 측을 지지했는데.

임주현 사장 : 신 회장님께서 언론에 입장을 발표하신 전날에도 직접 찾아뵙고 진심을 담아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꾸려가겠다 여러 번 말씀드렸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신 것은 나름 고심을 하셨으리라 믿는다. 남은 기간 동안 저희의 입장을 조금 더 확실히 설명드릴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할 것이다.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이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우현 회장; 부광약품을 운영해보니, 한미약품이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알게 됐다. 부광약품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영업과 관리 등이 부실해진 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면서 벤치마킹해보니 R&D와 영업을 함께 제일 잘하는 곳이 한미였다.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에게 프리미엄을 보장하면서 지분 매입 방안은 고려하지 않나.

이우현 회장; 대기업끼리의 수평적 결합이기 때문에 공정위 결합심사가 나와야 한다. 그전까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주주에게 제안을 드리는 것 자체가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주주에게 특정한 제안을 드리는것도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했는데 미흡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잘못하면 시세조정이 될 수도 있어서 법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변수다. 어떻게 소통 중인가.

임주현 사장:IR팀을 통해서 정당한 방식으로 입장을 말씀드리고 있다. 다만, 관련해 단언해 말하기 조심스럽다.

-소액주주와의 소통은 어떻게하고 있나.

임주현 사장; 대행사를 통해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통합에 미칠 영향은.

이우현 회장; 주주총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도 이사진에 허락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신주발행이 불발될 경우 통합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3가지 계약이 패키지로 엮여있기 때문에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계약 체결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주총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임주현 사장; 크게 고민하진 않고있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약품 그룹 조직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고, 어떤 부분들을 해야할지 고민하겠다. 또한 이번 일을 잘 진행하고 마무리해 가족 간 화해, 봉합도 이뤄내야 할 책임이 있다. 화해 모드를 취할 것이다.

-주총서 원하는 결과가 안나와 투자를 못 받으면 상속세 문제가 있다. 임사장이 임종윤 사장에게 빌려준 266억원은 무슨 돈인가.

임주현 사장;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대여금(266억원)인데, 최근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채무 관계가 정리된다면 상속세의 상당 부분이 해결이 된다. 크게 어려움 없이 납부 가능하다.

임종윤, 임종훈 사장도 상속세  이슈가 있다.어떤 돈으로 상속세 마련할지 알지 못하지만 공시된 바와 같이 과도하게 담보가 잡혀있다. 남아있는 상속세 재원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인지 누가 어떤 자금을 투자할 것 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주주환원 정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임주현 사장: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한다.

-상속세 마련이 궁금하다.

임주현 사장:어머니 송 회장의 구주매각을 통해 얻는 재원으로 상속세 납부가 가능하다는 검토를 마쳤다. 이번 딜이 잘 진행될 경우 상속세 이슈는 더 이상 있지 않고, 오버행 이슈도 제거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임종윤 사장께서 갖고 계신 지분이 담보가 많이 잡혀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3년 동안 지분 매각하지 않고서 상속세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 거꾸로 묻고 싶다.

-임종윤 사장 측이 ‘시가총액 200조원 글로벌 빅파마'를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임주현 사장; 200조원 대해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왜 마다하겠는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합당하다. 하지만 조금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내실을 다지면서 연구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가야할 것이다.

박재현 사장; 5년 후 매출 3조원, 10년 후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을 20%로 잡고 10년 후 영업이익 1조원을 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국내 사업과 해외사업 비중이 4대 1 수준이이다. 3년 후에는 1대 1 수준으로, 5년 후에는 2:3 수준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다. 현재는 국내 사업 부문이 비중이 더 많은데 해외 쪽으로 영업망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임종윤 사장이 100개 정도 바이오의약품 생산하겠다고 했는데.

박재현 사장; 평택서 바이오의약품 100개 의약품 희망일 수 있겠지만 생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쉽게 이야기 한 것 같아 힘이 빠진다. 어떤 의약품을 어떤 식으로 생산할지 구체적으로 입장이 없다. 임종윤 사장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평택바이오플랜트에 최소 10개 이상의 라인을 추가로 설립해야 하며 1조 정도 들지 않을까 추정한다. 또한 라인당 100명, 기본적으로 생산인원이 1000명 정도 추가된다. 또 연구 과제당 3명 필요하기에 연구 인원도 많이 소요된다. 200~300여명 필요한데 충분한 준비가 있었는가 의문이다.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의약품이 20개, 임상에 도전한 약물은 약 200~300개 정도인데, 100개 바이오의약품 수치는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닌가.

                                                                               박재현 대표이사
                                                                               박재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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