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로 세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어려서부터 운동을 멀리하고 육식을 즐겼던 세종대왕은 소갈증(消渴症)으로 고통이 심했다. 세종은 적절한 처방이 없던 조선시대에 소갈증(당뇨)으로 인해 저항력이 떨어져 시각장애, 피부병, 안질 등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했다.

소갈(消渴)은 신체가 음식을 잘 분해하지만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체중이 감소하는 병증이다. 消는 燒로 태운다는 뜻이며 渴은 입이 마른다는 뜻이다. 오늘날 당뇨환자들이 호소하는 3대 증상인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와 가장 비슷한 증상이 소갈이다.

다음, 다식, 다뇨 등의 증상이 있다면 소갈 의심을

소갈은 심한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심한 허기감으로 음식섭취가 증가하는 다식과 소변이 잦은 다뇨,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성인들은 병증을 수년간 자각하지 못하다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소갈의 원인으로는 비만, 무절제한 음식섭취와, 스트레스, 과로, 무절제한 생활 등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피부가 막혀 양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속에 열이 생겨 신체내부가 습하므로 소갈이 생기기 쉽다. 술을 과음하거나 기름진 음식, 단맛이나 짠맛 등 자극적인 음식, 탄수화물 등을 다량 섭취할 경우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 과식은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게 되며 양기가 남아 소갈이 된다.

스트레스와 같은 감정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장부, 특히 간을 손상시킨다. 화를 내면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고 혈액이 가슴속에 머무르게 된다. 체내의 혈기가 순환되지 않고 정체되면 열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진액이 고갈되어 소갈증을 일으킨다.

무절제한 생활 또한 정기가 부족해져 소갈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부족한 정기로 신장이 허약해져 제 기능을 못하면 기가 수분으로 전환되지 못해 소변량이 많아지고 소갈이 생긴다.

소갈, 발현부위에 따라 상소ㆍ중소ㆍ하소로 구분

소갈은 발현부위에 따라 크게 상소ㆍ중소ㆍ하소로 구분된다. 상소(上消)는 대게 심장, 위장에 열이 많아 폐의 진액이 소모된 것으로 기력이 없다.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지만 마시는 양에 비해 소변량은 적으며 소화나 대변은 정상이다.

폐, 위에 열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중소(中消)는 소화가 잘되 음식을 많이 먹어도 몸이 마르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며 간혹 현기증도 있다. 갈증은 있으나 물을 많이 마시진 않고 소변색이 짙으며 단내가 난다.

신장에 열이 있어 생기는 하소(下消)는 얼굴이 검어지고 수척해진다. 대퇴부와 무릎이 약하며 뼈마디가 시리고 아프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고 맥이 가늘고 빠르다. 소변이 자주 보고 싶고 양이 많으며 탁하다. 또 당뇨합병증으로 볼 수 있는 소갈전변증(消渴傳變症)증은 몸의 화열(火熱)이 심해져 피부괴사나 종창, 눈의 실명을 보이기도 한다.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약물복용, 한의학 처방으로 소갈예방 가능

소갈은 몸 속의 열을 제거하고 혈당수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약물복용 등으로 예방, 치료가 가능하다. 소갈의 경우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제한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포도당이 근육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도우므로 탄수화물로 인한 혈당수치 증가를 막아준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관리가 어렵다면 당뇨약이나 인슐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한의학에서 소갈치료는 상소ㆍ중소ㆍ하소를 구분하여 폐를 보호하고 화를 내리는 등의 치료를 한다. 상소는 혀가 붉어지고 갈라지며 갈증이 심하므로 주로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參蕩)을 쓴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갈증이 난다면 강강심탕(降心蕩), 인삼석고탕(人蔘石膏蕩), 청심연자음(淸心蓮子飮), 화혈익기탕(火血益氣湯) 등이 알맞다.

중소는 음식을 잘 먹으면서도 여위고 저절로 땀이 나므로 주로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가감삼황원(加減三黃元)이 좋다. 또 난향음자(蘭香飮子), 생진감로탕(生津甘露湯), 인삼산(人蔘散)도 쓴다.

하소는 소변이 기름지고 허벅지와 무릎이 마르며 가늘어지는 하소에는 주로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쓰며 인삼복령산(人蔘茯笭散), 가감팔미원(加減八味元), 가감신기환(加減腎氣丸), 녹용환(鹿茸丸)도 좋다.

새로운 당뇨치료법, 혈당강하성분 '피니톨' 도움

최근 한의원에서는 당뇨치료로 건강기능식품을 처방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순풍한의원은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식약청이 인증한 혈당 강하 물질로 알려진 피니톨(pinitol)을 주성분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처방 중이다. 피니톨은 인슐린 분비 신호전달물질로 상시적으로 혈당을 조절해줘 인슐린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분비 되도록 돕는다.

피니톨은 Pine(소나무) + -ol(당알코올)로 소나무껍질에서 발견되는 당알코올성 성분에 그 어원을 두며 식용으로 사용하는 솔잎과 대두, 캐럽 등 콩과식물에서 추출한 안전한 천연식품이다. 단일성분으로서 식품원리가 과학적으로 잘 밝혀져 있으며 미국 FDA의 안정성 검정을 통과하여 건강보조식품으로 미국에서 시판 중인 신소재이다.

캐럽에서 추출한 피니톨은 체내에서 카이로이노시톨(Chiro-inocitol)로 전환되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 준다. 1990년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당뇨환자 소변 중의 카이로이노시톨의 결핍을 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제2형 당뇨의 경우 음식물을 당으로 전환시킬 때 혈당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카이로이노시톨(Chiro-inositol, CI)이 결핍되어 있는데, 피니톨이 체내에 들어가 카이로이노시톨(CI)로 전환되어 혈당 조절이 개선되는 것이다.

캐럽은 지중해 동부지역이 원산지이며 지중해기후에 맞게 외부조건(바람, 건조, 바람, 스트레스 등)에 강하고 식물조직 내부의 수분조절 능력이 탁월하여 외부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나며 조직이 안정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캐럽에서 추출된 피니톨이 체내에 들어가 한방적으로 1) 인슐린조절 2)수분조절 및 자음진액 보강 3)혈관벽의 콜레스테롤 제거효과 4)장에서 흡수되어 장내 연동작용 강화, 장내 이로운 세균 배양 5)간,심장,신장,심혈관질환 등에 영향을 준다.

충남대 의대 및 을지 의대에서 지난 2007년 제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니톨 섭취 후 당화혈색소 수치 및 공복혈당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복혈당이 높거나 당화혈색소 8% 이상인 환자군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는 내용이 당시 대한 내과학회지에 실린 바 있다.

순풍한의원 배원식, 류수업 원장은 ”당뇨병은 정신적 스트레스, 무절제한 음식섭취, 비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몸과 마음이 불균형, 불평등, 부조화가 되어 발생한 신진대사의 장애다. 기존의 한약은 혈액을 맑게 하고 열을 제거, 진액과 음혈을 보충하는 치료원칙하에 오장육부의 전체적인 조절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정상화시킨다"고 전했다.

이들 원장은 또  “피니톨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혈당강하뿐 아니라 간과 신장 기능을 향상시켜주어 각종 성인병예방 및 치료효과 기능도 갖춰 함께 복용하면 당뇨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다. 여기에 개인 맞춤 운동요법, 식이요법, 명상요법등 지속적인 치료예방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높인다면 당뇨환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치료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움말 배원식ㆍ류수업 순풍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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