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의약팀] 가을과 겨울, 슬림하게 뻗은 다리라인을 뽐내기에도 좋고 긴 상의와 함께 코디하면 통통한 몸매를 커버할 수 있어 날씬하든, 아니든 하나쯤은 꼭 소장하고 있는 패션 필수 아이템, 레깅스와 스키니진으로 대두되는 스키니패션.

스키니패션은 유행을 좀 안다고 하는 패션니스트는 물론이고 패션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벌쯤은 갖고 있을 만큼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성 속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강서미즈메디병원은 스키니진ㆍ레깅스를 많이 입기 시작하는 환절기 시즌을 맞아 21세부터~39세 여성 내원 환자 총 337명을 대상으로 '스키니진ㆍ레깅스 착장과 여성 위생 및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여성 10명 중 9명이 ‘가을ㆍ겨울철 스키니진ㆍ레깅스를 입는다’고 응답했고, 무려 10명 중 7명은 ‘스키니진ㆍ레깅스 입을 때는 평상시보다 분비물이 더 많이 나오거나,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것 같고 여성 시크릿 존(외음부)에 가려움을 더 많이 느낀다’고 답해 이는 스키니패션과 여성 속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37명 중 총 242명의 여성이 스키니진ㆍ레깅스처럼 몸에 꽉 붙는 옷을 입을 시,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증상별로는 ▲ 스키니진ㆍ레깅스가 속옷에 더 밀착되어 있어 분비물이 옷까지 묻는 것 같다 (25.2%) ▲ 평상시보다 분비물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24.6%) ▲ 속옷에서 냄새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16.4%) ▲ 여성 외음부에 가려움을 더 많이 느낀다 (16.1%)의 순이었다.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김나영 과장은 “여성들이 가을, 겨울철에 자주 입는 스키니진ㆍ레깅스처럼 꽉 끼는 옷을 지속적으로 착용하면 질염 등 생식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칸디다(Candida)와 같은 진균들은 생식기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질내 정상 세균층을 파괴하며 흔하게 발생하고 재발도 잦은 질환으로써, 질 분비물이 오래 방치될 경우 발생할 수 있고, 외음부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세균성 질염을 유발하는 균들 역시 대부분 혐기성 균들이라 통풍이 안되는 경우 악화되고,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으로 발전하게 되면 추후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유산, 조산 등 산과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가임기 여성이라면 더욱 질병 발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과장은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예방책이 될 수 있겠지만,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의 타이트한 옷을 입을 경우엔 질 분비물이 오래 방치되지 않도록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 위생 및 청결 유지에 신경을 쓰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만약 속옷을 자주 갈아입지 못하는 경우, 팬티라이너 같은 속옷 대용 제품을 자주 교체하는 것도 위생상 도움이 될 수 있고, 증상이 발생하면 자가로 세정제 등을 사용하며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가을ㆍ겨울철 패션트렌드인 스키니패션과 같은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을 때는 질 분비물과 땀을 바로 흡수하고 여성의 외음부를 보송보송하게 하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주는 등 여성 청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가급적 속옷을 자주 갈아 입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팬티라이너와 같은 여성 속옷 대용 제품을 자주 교체해 여성 속 건강과 위생을 관리해주는게 매우 중요하다.

< 도움말 김나영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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