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폐경기에 접어드는 50대 중년 여성은 혈관질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대표 박상진)가 전국 100개 병원 내원 환자 59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50대가 되면서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환자가 50대 이전 대비 2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돌연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50대 중년 여성들의 혈관 질환에 대한 인지도와 검진률은 모두 매우 낮은 것이다.

고지혈증 환자를 성별,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50대 미만의 경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많았지만 50대를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돼 50대에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6.2% 더 많았으며, 50대 이후에서도 지속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대 이전에는 여성의 고지혈증 환자 비율이 13.4%였지만, 50대 이후에는 36%로, 약 2.7배의 급격히 증가됐다.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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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과 상관관계가 높은 죽상동맥경화증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 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됐으며, 특히 50대 미만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13.5%에서 27.3%로 2배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50대 이후에서도 해당 질환의 환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됐다.

이렇듯 질병 빈도는 50대를 기점으로 높아지는 반면, 50대 중년 여성들의 혈관 질환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중년 여성 중 25.8%만이 고지혈증을, 14.9%만이 죽상동맥경화증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각각 13%, 13.3%만이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 고지혈증과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 각 질환뿐 아니라 3가지 질환의 통합적인 관리에 대한 이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기술개발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경동맥(목 주위 동맥) 참조 표준데이터’ 에서도 연령 증가에 따라 죽상동맥경화증의 진단 지표인 CIMT(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점차 증가됐으며, 특히 40~50대에서는 0.58mm에서 0.69mm로 경동맥 두께가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처럼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가장 안 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죽종’이 형성되는 질환의 하나로 나이가 듦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증가한다. 이는 고지혈증과 함께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자칫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해 심할 경우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 폐경기에 접어들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의 밸런스를 통해 혈관 보호와 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는 여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기 때문에 질환의 위험에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60~90분간 빨리 걷는 수준의 운동과 함께 좋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생선류 등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요즘 혈관 관리를 위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얼마 전 발표된 국립암센터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충제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합성물질이 들어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없었다. 식이조절과 운동과 같은 생활요법을 통해 콜레스테롤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고지혈증 치료, 죽상동맥경화증 지연 및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검증된 스타틴 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관련 스타틴 제제로는 AZ의 '로수바스타틴칼슘(제품명 : 크레스토ㆍ사진)'이 대표적이다.

이와 연관돼 한국AZ 의학부서 구혜원 전무는 “폐경기에 접어드는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량 저하로 고지혈증 및 죽상동맥경화증 질환 발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므로, 평소 정기적인 질환 검사를 통한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만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고 죽상동맥경화증 진행을 지연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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