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비자뉴스=민경지 기자] 정부가 국내 백신 자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필수예방접종 12종 중 올해 6종을 생산 가능한 백신으로 분류하고, 2015년 9종, 2017년에 11종까지 늘릴 방침이다.

6종으로는 인플루엔자(독감)은 물론 B형간염, 일본뇌염(사백신), 신증후출혈열, 수두, 장티푸스가 해당된다. 이들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로는 녹십자를 비롯해 SK케미칼, LG생명과학, 보령바이오파마, 동아제약, 한국백신 등이다.

필수접종 12종 중 나머지 6종으로는 피내용 BCG,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사백신 폴리오(IPV),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TdaP)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 공급된 백신은 총 4900만 도즈로, 절반 가량이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1000만 도즈, B형간염 420만 도즈, 일본뇌염 150만 도즈 등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 생산 능력을 2~3년내 70% 넘는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때 봤듯이 국내에서 자체 개발로 세계 8번째의 백신(녹십자 ‘그린플루-에스’)이 허가되며 백신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백신 강국으로의 면모를 보여줄 때이므로 이번에 필수 백신부터 점차 생산 품목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청은 백신 개발 지원 및 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개발부터 허가까지 전과정에 걸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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