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식 전자 장치에 연초를 가열해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5종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과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엠버),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의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 3개 제품의 배출물을 분석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벤젠, 벤조피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등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5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중 릴과 아이코스 제품에선 각각 9.1mg과 9.3mg의 타르가 검출돼 일반 담배(0.1~8mg)보다 타르 함유량이 20~50%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타르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검출된 것이다. <그림 참조>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타르 성분 비교 〈자료 :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타르 성분 비교 〈자료 : 식약처〉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성분이 포함될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그러나 니코틴 함유량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을 모아 국제공인분석법인 ISO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니코틴은 각각 0.1㎎(글로), 0.3㎎(릴), 0.5㎎(아이코스) 검출됐다. 국내 유통되는 일반 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 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담배로 담뱃잎에 직접 불을 붙여 태우는 일반 궐련 담배와 구분된다.

식약처는 "담배 유해성이 흡연 기간, 흡연량뿐 아니라 흡입 횟수, 흡입 깊이 등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분석 결과를 담배 제품 관리 및 금연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한국인의 흡연 행태 조사, 담배 유해성분 분석 및 공개 등 연구와 함께 이를 위한 법률 개정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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